마늘 재배법
Ⅰ. 형태적 특성
마늘은 백합과의 파속에 속하는 식물로서 양파, 파, 부추 등의 인경채소류와 비슷한 식물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냄새가 매우 독특하고 인경과 짧은 단축경을 가지고 있으며, 뿌리는 다수의 섬유근이 단축경에 붙어 있는 2년~다년생 식물이다. 잎은 엽초와 엽신으로 분화되어 있고 엽초는 중심부가 빈 원통상이다. 일정한 영양생장기간을 거친 후 적합한 환경에 처하면 꽃눈 분화와 동시에 인편분화가 시작된다. 감수분열을 할 때 염색체의 이상 접합 또는 화기(花器)의 비정상적 발달로 불임이 되어 종자 생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정상적으로 꽃가루가 생산되거나 종자가 생기는 마늘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생리 생태적 특성
겨울을 지나는 2년생 작물로서 지역에 따라 월동 전 또는 월동 후에 맹아 한다. 우리나라 품종은 크게 겨울이 짧고 따뜻한 남부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난지형과 겨울철에 비교적 온도가 낮고 긴 중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한지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난지형은 휴면기간이 짧고 인편분화에 필요한 저온요구기간도 짧으며 일장에는 민감한 편이고, 한지형은 휴면기간이 길고 저온요구도가 높으며 일장에는 둔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 마늘의 생태형별 생육과정
1) 생육과정
- 난지형 마늘(남부해안지방)
- 한지형 마늘(중부내륙지방)
2) 꽃눈 및 인편분화기
- 2월 중순 ~ 3월 중순
- 3월 하순 ~ 4월 중하순
3) 인편비대 개시기
- 4월 상순 ~ 하순
- 5월 중순 ~ 하순
4) 추대기
- 4월 중순 ~ 5월 중순
- 5월 중순 ~ 6월 상순
5) 인편 비대기 및 수확기
- 5월 하순 ~ 6월 중순
- 6월 중순 ~ 하순
6) 발아엽 생장기
- 8월 상순 ~ 중순
- 8월 하순 ~ 9월 상순
7) 발아엽 출현기
- 10월 하순
- 12월 하순경
다. 휴면과 구비대
고온 및 장일 조건하에서 구비대가 시작되며 수확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 휴면이 지속된다. 일정기간의 저온 경과로 인편의 분화와 발달이 촉진된다.
라. 양분흡수 특성
생육초기에는 저장양분에 의해 생육하며, 3월 이후 기온의 상승과 함께 경엽의 급속한 신장 및 발육이 이루어진다. 마늘의 최대 광합성은 남부지방에서는 3월 중, 하순경이고 5월 중순 이후에는 점차 줄어든다. 이러한 생육상태와 나란하게 각 성분별 양분의 흡수량도 추대기 까지 급속한 흡수량을 보인다. 구비대는 추대기 이전의 경엽 생장이 결정적 요인이므로 이 시기까지 양분의 공급을 잘하여야 한다.
Ⅱ. 재 배 기 술
가. 마늘의 종구 선택
1) 품종 선택
마늘은 지금까지 인편이나 주아 등 영양기관을 이용하여 번식을 하여 왔는데,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마늘을 재배하면서 그 지역의 환경이나 풍토에 적응된 품종만이 주 품종으로 자리 잡게 됨으로서 하나의 생태적 품종으로 되었다. 따라서 처음 품종을 선택할 때에는 그 지방의 기상이나 토양 및 재배환경 등이 비슷한 곳의 우량 품종을 선택하여야 한다.
겨울이 길고 온도가 낮은 중부내륙지방에 재배되고 있는 한지형 마늘을 난지에 재배하면 저온 요구도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구가 충실히 비대하지 못하고, 반대로 겨울이 비교적 온난한 남부해안지방에 재배되고 있는 난지형 마늘을 한지에 재배하면 겨울동안에 언 피해를 받아 출현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월동 후 생육이 지연되어 수량이 감소된다.
2) 씨마늘 갈무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마늘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늘은 생육이 떨어지고 수량이 감소한다. 바이러스 병에 의한 수량 감소는 바이러스의 밀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씨마늘은 반드시 바이러스 밀도가 낮은 것을 골라야 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은 녹색 잎에 노란 줄무늬 현상이 나타나 쉽게 육안으로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씨마늘은 자가 채종을 하는 농가가 대부분이므로 재배포장에서 해마다 생육이나 숙기, 수량 등이 가장 우수한 개체를 선발하여 종구로 이용하여야 한다.
선발된 씨마늘은 직사광선이 쬐이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서 보관해야 한다. 재래식 방법으로 응달의 처마 밑에 50∼100주식 묶어서 매달아 두면 무난하지만 다량일 때는 별도의 종구저장시설이 필요한데 가능하면 온도와 습도는 낮추어 주고 환기가 잘되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씨마늘을 냉장시설 등에 보관하여 장기간 저온(5℃ 내외)에 노출시키면 정식 후에 벌마늘(2차생장)이 심하게 발생하므로 저온 저장고에 보관하였던 마늘은 종구로 사용하면 안된다.
3) 씨마늘 고르기
마늘은 영양번식 작물로서 쪽내에 이미 보통엽이 분화되어 있으며 이들 보통엽이 발아하여 광합성하기 전인 초기생육은 주로 인편의 저장양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마늘쪽이 클수록 저장양분이 많고 뿌리의 발육 및 신장이 좋으므로 월동율이 높아지고 초기의 생육이 왕성하여 증수의 요인이 된다. 그러나 10g 이상의 너무 큰 마늘쪽을 심으면 벌 마늘이 생기기 쉬우므로 쪽의 크기는 5∼7g 정도가 적당하다.
마늘쪽에 상처가 있거나 병해충의 피해가 있는 것은 싹트기 전에 병원균이 침입해서 썩게 되기 쉽고, 발근부가 불량한 것은 뿌리의 신장이 좋지 않아 겨울동안 언 피해를 받기 쉽고 생육이 불량해 진다. 마늘쪽을 심은 후에 뿌리가 왕성하게 발생한 곳은 마늘의 인편이 통에 붙어 있던 상태에서 바깥쪽이다. 그러므로 종구로 사용할 마늘쪽은 아랫쪽의 뿌리가 발생될 부분이 건전한 것을 골라야 한다. 특히 추대가 되지 않고 쪽수가 많은 품종의 경우 안쪽에 발생한 쪽은 파종하지 말고 바깥쪽에 착생되고 발근부위가 정상인 쪽을 종구로 이용해야 한다.
4) 씨마늘 소독
- 벤레이트티 400배액+디메토유제 1,000배액에 1시간 정도 담갔다가 그늘에서 말린 다음 파종한다. 마늘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병해충은 종구를 통하여 감염되므로 종구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쪽을 내였을때 마늘 색갈이 누런색을 띠거나 뿌리 부분에 누런띠가 있으면 종자로 사용해선 안된다
- 소량으로 파종시는 약물을 제외하고 마늘을 물에 2시간 담그고 그늘에 1일 두었다가 심으면 발아가 잘 된다.
나. 파 종
1) 밭 만들기
마늘의 뿌리는 곧게 자라므로 뿌리가 쉽게 뻗을 수 있도록 깊게 갈아 주어야 한다. 파종 1∼2주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밭 전면에 골고루 뿌린 다음 깊이 간다. 파종 1∼2일 전에 화학비료 및 토양 살충제를 고루 뿌리고 땅을 고른다.
2) 심는 거리
마늘의 줄기는 곧게 자라므로 밀식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배게 심을수록 단위 면적당 수량은 증가하나 작은 마늘통이 많아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재식거리는 마늘쪽의 크기에 따라 다소 다르나 5∼7g 짜리 씨마늘의 경우 줄 사이는 20cm, 포기사이는 10cm가 알맞으며, 120cm이랑 폭에 고랑을 30cm로 하면 10a당 40,000개 정도의 마늘쪽을, 40cm인 경우는 37,500개의 마늘쪽을 파종할 수 있다.
3) 심는 방법
마늘 심을 골을 6∼7cm 깊이로 파고 심는다. 뿌리부분이 밑으로 가도록 심어야 하며 옆으로 비스듬히 심거나 거꾸로 심으면(사진) 마늘통의 모양이 비뚤어져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늦게 나오고 또 너무 얕게 심으면 뿌리가 흙을 차고 마늘쪽이 땅위로 올라와 겨울동안 언 피해를 받거나 김매기를 할 때 뿌리나 엽초부가 상할 염려가 있다.
다. 거름주기
마늘은 파종후 뿌리를 내리면서 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처음에는 주로 씨마늘의 저장양분에 의존하나 월동 후 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육이 진전됨에 따라 흡수량도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시비방법의 기본은 요소와 칼리는 전량의 1/3, 인산질 비료는 전량을 밑거름으로 주고 웃거름은 해빙기와 4월 중순에 각각 1/3씩 준다. 그러나 요즈음은 파종과 동시에 비닐을 피복하기 때문에 비닐을 걷고 웃거름을 주기는 대단히 곤란하다. 따라서 비닐멀칭을 할 경우에는 대부분 밑거름을 위주로 하되 퇴비를 충분히 시용하며, 질소가 부족하면 비오기 전에 비닐 위에 난지형 마늘은 3월 중, 하순경에 한지형 마늘은 3월 상순부터 4월 하순까지 4∼5kg의 요소를 2∼3회 시용한다. 마늘은 유황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염화칼리 대신 황산칼리를 시용하면 품질이 향상된다. 그리고 인산은 산성이 강한 토양(pH 5.0 이상)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한 불가급태로 되어 흡수가 곤란하므로 석회 등으로 산도를 교정하여야 한다.
라. 멀 칭
비닐 피복을 하면 지온을 상승시켜 초기 생육을 촉진시키고, 숙기를 3∼4일 가량 앞당길 수 있다. 특히 논 뒷그루작물 재배에 유리하며 20∼40% 정도 증수된다. 비닐을 덮는 시기는 난지형과 한지형 공히 파종과 동시에 이루어지며 한지형 마늘의 경우는 비닐위에 짚을 깔아 주는 경우도 있다. 비닐의 종류는 주로 투명 PE 필름을 이용하며 남부지방에서는 구멍이 뚫린 유공 비닐을 중부지방에서는 구멍이 뚫리지 않은 것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4월 중순 이후에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비닐을 그대로 방치하면 지온이 지나치게 올라가 마늘통의 비대에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4월 중순경에는 비닐 위에 고랑의 흙을 얇게 피복하면 지온의 상승을 막는 동시에 수분유지의 효과도 겸할 수 있다.
마. 물주기
토양이 건조하게 되면 토양 중에 있는 양분이 흡수 이용하기 어려운 불가급태로 되어 생육에 지장을 주며, 파종 후나 월동 시에 건조하면 뿌리의 발육이 불량하여 동해를 받게 된다. 특히 한지형 마늘의 월동율은 파종후 10, 11월의 강수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해에 따라서는 50%이하의 월동율을 나타낼 경우도 있다.
마늘은 특히 마늘통의 비대기에 다량의 수분을 요구한다. 마늘통이 비대하는 시기인 4∼6월은 상습적인 가뭄으로 인하여 토양이 건조한 상태이므로 구비대 최성기인 약 1개월 가량 난지형 마늘은 4월 하순∼5월 중순, 한지형 마늘은 5월 중순∼6월 중순까지는 충분히 물을 대주어 마늘의 비대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바. 마늘쫑 제거
난지형인 경우 4월 하순∼5월 상순, 한지형은 5월 하순∼6월 상순경에 마늘쫑이 엽초 밖으로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때 총포(總苞: 마늘 꽃차례를 싸고 있는 주머니) 속에 있는 주아의 발육과 마늘쪽의 비대가 경합을 하게 되어 주아를 그대로 두면 양분의 이동이 분산되어 마늘통의 비대가 좋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표 2와 같이 마늘쫑은 빨리 제거할수록 마늘통의 비대가 좋아진다.
사. 잡초 방제
김매기와 겸하여 제초하는 것이 마늘의 생육에는 가장 이상적이나 마늘은 밀식하고 또한 대부분 비닐 피복 재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매기에 의한 제초작업은 많은 경비와 노력을 요한다.
따라서 제초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제초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유의사항을 준수해야 하며, 제초제 사용 후 비닐을 덮을 때는 반드시 3∼4일 지난 후에 비닐을 덮어야 한다.
아. 마늘의 2차 생장원인과 대책
마늘에 있어서 2차생장이란 분화된 인편이 저장 엽화되지 못하고 이상 생장하여 보통 엽화하는 현상인데, 쉽게 말해서 분화된 인편이 정상적으로 비대하지 못하고 다시 자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생리장해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마늘의 상품가치가 저하되고 수량이 크게 감소한다. 근래에 들어와서 마늘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저하되어 농가소득이 불안정한 실정인데 이에 따라 앞으로는 양보다는 질적인 향상, 즉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되는 바 요즈음 문제가 되고 있는 2차 생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가) 2차생장의 양상
마늘의 2차생장은 그 발생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인편의 보호엽(保護葉)만이 자라는 것
이것은 마늘쪽을 둘러싸고 있는 겉껍질이 신장하여 엽초 밖으로 뚫고 나오는 정도의 미미한 것으로 품질과 수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 보호엽과 함께 저장엽, 발아엽 및 보통엽이 계속 생장하는 것으로서 저장양분의 소모가 많아 상품성 및 수량의 감소가 심하다.
(3) 생장이 계속되어 분화(分化)된 인편이 다시 분화되어 2∼3개의 손자마늘이 생기는 것.
나) 2차생장의 발생원인
마늘은 일정기간 저온과정을 거친 후 고온장일(高溫長日) 조건에 놓여져야 정상적인 구형성(球形成)이 이루어지는데 그 반대의 환경조건에서는 구형성이 억제되면서 분화된 인편은 신장생장을 계속하게 된다. 2차생장의 발생요인은 첫째, 유전적인 요인으로서 품종간 차이, 둘째로 외적요인으로서 기상 및 재배환경 그리고 각 환경에 따른 내적 요인의 변화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1) 유전적 요인(품종간 차이)
난지형 마늘 보다는 만생이며 고위도지방에 적응된 한지형마늘에서 2차생장이 많은데 특히 한지형 마늘을 난지에서 재배하면 2차생장의 발생이 많아진다.
(2) 기상환경적 요인
인편분화기이후의 장일은 구비대(球肥大)를 촉진하는데 이때 일장이 충분하지 못하면 영양생장이 계속되어 2차생장이 증가하게 된다.
(3) 재배적 요인
마늘의 2차 생장은 대부분 sink-source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즉 source(물질생산)가 sink(물질의 축적)보다 클 때에 마늘의 뿌리에서 흡수되고 잎에서 동화작용으로 생산된 물질이 인편으로 축적되는 양보다 많으면 인편이 저장엽으로 자라지 못하고 보통엽으로 생장하여 2차 생장 현상을 나타낸다. 질소비료를 과용하거나 종구로 지나치게 큰 인편을 심었을 때 또는 강우량이 적당하여 영양생장이 왕성한 경우 및 비닐멀칭으로 초기생장이 많을 때 2차생장이 왕성한 경우 및 비닐멀칭으로 초기 생육량이 많을 때 2차생장이 많이 발생한다.
2차 생장에 관여하는 조건 중에서 단일이 가장 확실하고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종구에 과다한 저온처리를 하여 파종할 경우,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을 경우, 그리고 사질토에서 재배하였을 경우에는 생육이 촉진되어 인편분화가 빨라지고 이때는 구형성에 충분한 일장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2차생장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비닐하우스 및 터널을 이용한 조숙 재배시에는 1년 중 일장이 가장 짧은 12∼1월에 인편분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심한 2차생장이 유발된다.
(4) 재배환경적 요인
질소질 비료를 다량 시비하거나 늦게까지 추비할 경우, 관수를 지나치게 자주 실시하여 인편분화기 전후에 지상부 생육을 지나치게 촉진하는 환경조건 에서 많이 발생한다.
(5) 내적요인
2차 생장은 일장환경에 의해 지배되는데, 일장 감응 부위는 잎이며 인편분화기 이후의 일장조건은 광합성을 촉진하고 구형성 자극물질을 생성하여 동화물질과 함께 엽초를 통해 인편으로 전류되어 축적되는데 비해, 단일에 의하여 2차생장이 유도되는 경우에는 광합성이 억제되는 반면 호흡은 왕성하여 저장되어야 할 물질이 축적되지 못하고 소모되어 버리며 생장 촉진물질이 증가되어 2차 생장을 계속하게 된다.
다) 대책
2차 생장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인편분화기에 단일을 회피하는 것인데 시설재배 외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 노지재배의 경우에는 첫째, 지역별로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도록 하며 둘째로, 사질토양 재배를 가급적 피하고 셋째로, 과다한 질소 시비억제 및 특히 인편 분화기의 질소질 비료 추비 금지 등이 요구된다.
Ⅲ. 마늘의 병해충 방제방법
가. 잎마름병
최근 마늘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병이다. 4∼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배수에 유의하고, 살균제를 살포하여 병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잎마름병이 심하면 광합성의 저하는 물론 수확말기까지 계속 번지게 되어 저장중의 마늘쪽에 까지 감염되어 썩게 되므로 포장에서의 방제가 매우 중요한 병이다.
4월 중순경부터 이프로 수화제 또는 안트라콜 수화제에 전착제를 첨가하여 10∼15일 간격으로 살포한다. 또한 수확 시에 피해 잎을 모아서 태우는 것이 좋으며 발병이 심한 곳에서는 가급적 2∼3년간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나. 춘부병
2∼4월에 걸쳐 발생하지만 특히 해동기에 많이 발생한다. 아랫잎의 기부에서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물 먹은 것 같이 되 무르면서 아래위로 확대되고 담황갈색을 띄면서 부패한다. 이어 비대인편 부분이 물렁물렁하게 되면서 썩는다. 증상은 무름병과 비슷하지만 발생의 시기가 빠르고 악취가 없다는 것이 무름병과 구분이 된다. 기온이 상승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 병 발생은 중지된다.
병원균은 토양 중에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며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해서 옮겨진다. 또 작업 중 식물체에 상처가 나거나 해충이 가해를 하였을 때 감염되기 쉬우며 배수가 불량한 저습지나 이어짓기를 오래한 밭에서 발생이 많다. 발생한 포기는 뽑아서 처분하여야 한다.
다. 무름병
박테리아의 침입으로 발생하고, 땅과 맞닿는 부분에서 주로 발병하여 각 부분으로 번지며, 방추형의 수침상 병반이 생겨서 점차 연화되며 부패된다. 이때 심한 악취가 나고 발병부위를 중심으로 상하로 병이 번져 말라 죽는다.
발병이 되면 피해포기는 즉시 뽑아 소각하고 아그렙토 500배액을 살포한다. 발병이 심한 포장은 이어짓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병균은 무, 배추, 양배추, 토마토, 감자, 강남콩 및 오이 등에 피해를 주므로 이들 작물이 피해를 입은 곳에서는 재배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라. 탄저병
잎 또는 인편에 부정형의 암록색 혹은 흑색의 반점이 생기며 잎에 발생하면 잎의 끝부터 회갈색으로 되어 마르고 그 부위에 흑색 소립이 밀생한다. 제일 바깥쪽의 인편과 그 아래에 부정형의 암녹색∼흑색의 병반이 생긴다. 이 병반에는 작은 흑색의 소립이 산재하여 있고 동심원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적당한 조건에서는 병반상에 담홍색의 점질의 포자층이 생긴다. 잎에는 방추형의 회백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며 이것이 접착되면 커다란 회갈색 방추형 병반으로 된다. 병세가 진전된 병반의 중심부에는 작은 흑립점이 밀생함과 동시에 상부 엽신이 시들고 선단으로부터 회갈색으로 되어 말라 죽는다.
전 생육기간을 통하여 발생하지만 저장중이나 수송 중에도 발생한다. 균사, 포자의 형태로 마늘통에 붙어서 생존하고 여기에 포자가 생겨 공기 전염한다. 발병지는 가능한 한 연작을 피하도록 하고 맑은 날씨가 계속될 때에 수확하도록 한다. 마늘통은 수확 후에 충분히 건조하여 저장하도록 한다. 저장고의 온도를 낮추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한다. 발생이 예상되면 검은 무늬병, 잎마름병 등의 방제를 겸하여 만코지수화제, 프로피수화제 등을 살포한다.
마. 고자리 파리
마늘, 양파 및 파 등에 두루 피해를 입힌다. 애벌레는 부패균을 옮겨주어 세균에 의해 기생하는 기주식물을 부패하게 하고, 그 즙액을 빨아 먹으므로 직접, 간접으로 피해를 준다. 방제는 파종전에 후라단이나 모캡 등의 토양살충제를 화학비료와 섞어 밭 전면에 뿌리고, 3월 중순부터 세빈, 디프테렉스 등 살충제를 2주일 간격으로 살포한다. 남부지방에서는 파종기에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바. 선 충
뿌리, 줄기, 잎과 저장중인 마늘쪽에도 기생하고 있다. 마늘에 선충이 감염되면 뿌리부분을 가해하게 되어 양분의 흡수가 불량해지고 잎이 누렇게 변하며 심하면 말라 죽게 된다. 파종 전에 토양 살충제를 뿌리고 씨마늘 소독을 철저히 한다.
사. 뿌리 응애
주로 마늘의 생장점 부근의 뿌리발생 기부에 모여 집단으로 가해하는데 심할 경우 인편내부까지 썩게 된다. 수확된 마늘의 종구 또는 땅속에서 겨울을 지나며,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고온 다습 조건에서 번식이 왕성하다. 특히 산성토양을 좋아하기 때문에 발생이 심할 경우 석회를 충분히 주어 산도를 교정해야 한다. 약제방제로는 파종할 때 씨마늘 소독을 철저히 하고 토양살충제를 살포하는 것도 효과가 있으나 종구를 통한 감염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뿌리 응애가 심하게 발생된 포장의 마늘은 씨마늘로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는 씨마늘용 마늘을 수확 즉시 뿌리를 칼로 깨끗이 도려내어 뿌리 응애의 서식장소를 제거하면 효과가 있다.
Ⅳ. 마늘의 저장 방법
가. 저장 전 처리
마늘저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분이다. 6∼7월초에 수확한 직후의 마늘의 수분함량은 약80% 정도인데 장기저장을 위해서는 수분함량을 65%이하가 되게 건조시켜야 한다. 대개의 경우 수확 후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2∼3개월 건조시켜야 수분함량 65%의 상태가 되는데 열풍건조(40∼50℃)를 하면 2∼3일 정도에 완전히 건조시킬 수 있다. 열풍건조를 하기 위해서는 마늘의 잎줄기를 마늘통 위에서 1∼2cm정도 남기고 자르며 뿌리부분도 짧게 자르는 것이 좋다.
나. 장기 저장마늘의 선택
마늘의 저장력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체로 휴면이 얕은 제주종, 고흥종, 대서마늘, 남도마늘 등의 난지형마늘은 맹아(萌芽)가 빨라서 저장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감모율 및 부패율이 많아지게 되므로 년내에 김장용으로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휴면이 깊은 한지형 마늘(서산종, 의성종, 단양종 등)은 맹아(萌芽)가 늦기 때문에 이듬해 봄까지 장기저장이 가능하다. 특히 단양마늘은 구(球)가 단단하고 매운맛이 많기 때문에 저장력이 매우 높다.
다. 저장 방법
마늘의 저장 방법으로는 관행저장법, 저온저장고를 이용한 저온저장 그리고 PE 필름 저장법 등이 있는데 온도 1∼3℃, 습도 63∼73%로 조절된 저온저장고에 저장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시설 및 운영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여기서는 농가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P.E필름저장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분함량 65%이하로 완전히 건조된 마늘을 상처가 없고 병충해 및 부패증상이 없는 것들을 등급별로 선별해서 0.05∼0.1mm두께의 투명한 비닐튜브에 1백∼2백 구(球)씩 담아서 입구를 밀봉하면 호흡을 억제하기 때문에 보통저장에 비해서 감모 및 부패율을 훨씬 감소시킬 수 있다. 완전히 밀봉해서 오래두면 호흡으로 발생한 탄산가스의 농도장해로 인편의 색깔이 이듬해 2월경부터 황갈색으로 변하는 수가 있으므로 완전히 밀봉해서 저장한 마늘은 인편의 내부가 변색하기 전에 출하해야 한다. 이러한 가스장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밀봉 후에 마늘 1백 구(球)당 10개 정도의 바늘구멍을 뚫어주면 호흡작용으로 발생한 탄산가스를 확산시켜 가스피해를 막아 마늘인편이 변색되는 것을 경감시킬 수 있다.
비닐저장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육안으로 마늘을 건전한 통으로 선별하더라도 내부가 병들었거나 상처를 입은 마늘이 포함되는 수가 많으므로 봉지 당 포장구수를 적게하는 것이 안전하다. 저장 기간 중에는 수시로 점검하여 저장상태가 좋지 않은 봉지는 출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