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에 아직도 당신의 숨결이
정숙언니
벌써부터 내 심장은 뜀박질을 시작하고 있다.
전화기를 통해 전해 온 그녀의 나지막한 숨결이
온몸의 말초신경에 전달되어 엔돌핀을 생성하고
이내 입가에 함박웃음을 짖게 하였다.
지금 시간 낼 수 있어 라는 그녀의 물음에
목숨을 앗아갈 상황이라도 나 당신에게 달려갈 수 있으며
천년의 시간이라도 당신을 위해 바칠 수 있답니다.
나 지금 이런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로 갑니다.
잿빛 콘크리트 면으로 가두어진 굴다리의 한쪽에
차장으로 연한 선글라스의 낀 그녀를 보는 순간
뜀박질하던 심장은 멎고 가슴에는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며
잿빛 굴다리는 핑크빛으로 변했습니다.
내 입술에 먼저 다가온 것은 당신의 입술이 아니라
당신의 숨결이고 당신의 마음이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 보는 당신의 숨결과
뜨겁고 달콤한 입맞춤은 내 영혼을 춤추게 하였습니다.
내 가슴엔 당신의 마음만이 존재하고
내 귀는 당신의 숨결 밖에 들을 수 없고
내 입술은 당신의 따뜻한 입술에 막히고 말았고
내 입술에는 아직도 당신의 숨결이 느껴지는데
이제 나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나 어찌 이런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며
나 어찌 이런 당신을 기다리지 못 하겠습니까.
내 입술에 묻은 당신의 타액을 영원히 간직하며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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