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그녀에게

부담을 드려서 미안합니다

정숙언니 2010. 3. 17. 13:15

 

 

부담을 드려서 미안합니다.


                                                     정숙언니



세상에 태어나 많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웃고 혹은 같이 울기도 하지만

유독 한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은

분명 미안한 일은 아닐텐데

당신에게만 받친 내 모든 사랑이

당신에게 부담을 주고 말았습니다.


그 동안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만나는 동안은

내 짧은 삶 속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는데

당신과 멀어진 후  얼마나 많은 시간을 그리워하고

또 그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타야 했는지


혼자만 사랑을 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아무런 보답도 원치 않고 덧없이 주고만 싶던 이 사랑에

마음에도 없는 버거운 사랑을 받으시기가

얼마나 부담스러웠겠습니까.


당신은 원하지 않았어도

당신에 대한 그리움에 겨워

홀로 헤매던 이 바보 같은 사랑을 보며

또 그 얼마나 부담스러웠습니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 아니겠기에

이 바보같은 혼자만의 사랑은

영원히 당신에게 부담을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정말로 부담을 드려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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